그린비의길라잡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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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콜 최신SF 웨슬리 스나입스의 외계인 도살

posted-at2018.02.03 02:36 :: posted-in종합가이드 :: posted-by그린비[수]


<더 리콜>은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와 인간들을 납치해간다는 설정으로, 적막한 숲속 펜션에 놀러온 친구들이 외계인의 위협 속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이다.



<더 리콜>은 외계인을 주요소재로 삼았지만 어쩐지 조금 부실해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초반에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들이 모두 외계인과 관계없기 때문이다. 주인공과 친구들에게는 외계인에 버금가는 적이 있다. 바로 총을 들고 위협하는 의문의 사나이 ‘웨슬리’다. 여행 초반부터 목숨을 위협받았기 때문에 외계인과 관련된 일도 ‘웨슬리’의 짓으로 오해하여 갈등관계를 유지한다. 그렇다고 웨슬리가 친구들을 진짜로 다치게 한 것도 아니다. 모두 자기들끼리 싸우고 놀라다가 우연히 다치는 것 뿐이다. 이런 잘못된 갈등관계가 계속 진행되자 이야기가 너무 중구난방으로 흘러가 중심을 잃은 느낌이었다.

당연히 외계인의 존재가 드러나고 나서부터는 외계인이 공공의 적이 되는데 이 마저도 허술한 느낌이다. 외계인이 힘을 합심해서 죽여야하는 상위의 존재로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개인이 죽일 수도 있는 존재로 나오기 때문에 긴장감 자체가 낮은 편이다. 특히나 외계인을 붙잡아 해부를 해버리는 설정은 너무 기괴하고 독특했다. 아마 감독이 ‘외계인이 인간을 잡아다가 해부 대상으로 삼는다’는 통솔적인 루머에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있는 소재는 ‘외계인이 주도적으로 인간의 진화에 간섭한다’는 부분인데 임팩트있게 그려지지 않아서 아쉽다. 단지 웨슬리의 인용구로 스쳐지나가는데 왜 그렇게 진화를 시켜주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밋밋하게 넘어가게 된다. 아무튼 이번에는 몇몇 사람들을 데려다가 초능력을 심어 내려보낸다. 또한번의 인류의 진화가 시작된 셈인데, 그렇다면 감독은 호모사피엔스 이후의 인류는 초능력이 있을 거라고 설정한 것이다. 그 초능력이란 것도 죽은 사람을 살려내고 상처를 치유한다는 게 포함되어 있어서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아무리 SF영화라도 적당히 그럴듯하게 포장을 해야하는데 너무 현실과 동떨어지다 보니까 황당할 뿐이다.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허술점은 모두 웨슬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웨슬리는 이미 몇십년전 외계인에게 납치를 당한 인물인데 주인공을 적극적으로 돕지도 않고 그렇다고 전체 외계인에게 복수를 하는 인물도 아니다. 하나의 외계인을 해부해버리는 것에 만족하는 웨슬리 캐릭터가 대체 왜 필요한지 의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세상에서 외면당한 인물이더라도 쓸데없이 주인공 무리를 위협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냥한 밤비시체를 살펴봤다는 이유로 총을 겨누고 모르고 자신의 빈집에 들어왔다고 죽기살기로 쫓아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덕분에 초반의 긴장관계를 외계인이 아닌 웨슬리에게 다 쏟아부어 전혀 주제에 맞지 않은 스토리를 질질 끌고 나갔다.



만약 웨슬리를 조금 더 정상적인 인물로 설정했다면 어땠을까? 초반에 오해를 했지만 나중엔 서로서로 도우며 외계인을 이렇게 물리칠까 저렇게 물리칠까 고민하다가 어렵게 외계인을 물리치고 그 과정에서 외계인 때문에 누군가 죽고 다치고, 그와중에 납치도 당하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부실한 캐릭터와 부실한 설정, 부실한 스토리가 아쉽다.

어떻게보면 감독의 메시지가 외계인보다는 인간에 초점을 맞췄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를 진화시켜주는 외계인과, 외계인을 아무런 과학적 목적없이 해부하는 인간이 대조적이다. 또한 이 영화를 통틀어 주인공 친구들이 다치는 이유는 모두 사람때문이다. 오발한 총에 맞아 죽고, 곰을 잡으러 놓은 덫에 걸리고, 심지어는 국가경찰에게 ‘외계인과 접촉했다’는 이유만으로 총에 맞는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악함을 보여주려고 한 것일지도 모른다.



또 하나 재밌는 게 있는데 이 영화가 어느정도는 비슷한 하루를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외계인과 조우한 이전과 기억을 잃고 현실로 되돌아 온 후가 약간 비슷하다. 죽는 사람은 죽고 다치는 사람은 똑같은 부위를 다친다. 그리고 마지막엔 상처가 치유되어 되돌아온다.

<더 리콜>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다.

하지만 신선한 SF 영화를 찾는 사람들들에겐 조금은 흥미로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더 리콜 줄거리

찰리와 그 친구들은 노동절 주말을 맞아 여행을 떠나고, 전 세계적으로 하늘에는 이상한 큰 구름이 떠 있고, 거기서 외계 생명체가 사람들을 납치해간다. 

한편 20년 전, 이미 외계 생명체에게 납치를 당한 사람들이 존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