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의길라잡이세상

'2018/02/01'에 1개의 글이 있습니다.

이수아 기구한 한 여인의 삶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posted-at2018.02.01 10:00 :: posted-in종합가이드 :: posted-by그린비[수]


수아(조수하)의 삶은 현재 그리 녹록치 않다.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있고 병원비를 감당하느라 생활비도 빠듯하다. 혼자 돈을 벌어서 홀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상황. 이런 힘겨운 삶에 힘겹게 다니는 직장에서 수아는 직장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다. 그렇잖아도 힘든 삶에 여성으로서 힘든 일이 닥쳐온 것.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의 해결 방안과 공식은 현재 많이 제도화 되어 있지만 이 일에 대해서 회사에서 돌아오는 답변은 증거가 있냐? 왜 일을 크게 만드냐, 하는 적반하장의 반격이다.



피해자이면서 또한 회사를 그만 두지도 못하는 수아의 힘겨운 삶. 그 삶을 위로해주는 단 하나의 친구가 있는데 바로 해주(김경윤)이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해주는 수아의 친구이지만 지금의 삶을 견디고 지탱해주는 마지막 보루 같은 존재이다. 해주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가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 남자 친구가 우연치고는 너무나 불행하게도 해주의 예전 남자라는 것은 수아의 삶에 장난 같은 운명으로 나타난다. 단순히 예전 남자친구였다가 헤어진 사이가 아니라 강제로 낙태를 시킨 비열한 인간이었던 것.



친구 해주를 위해서 수아는 고민한다. 본인의 삶도 지금 현재 그리 편치 않지만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의 미래와 삶을 위해서 이 남자를 모른 체 해야할 것인가, 아니면 과거를 밝히기까지는 않더라도 이 남자와의 결혼을 말려야 할 것인가.

해주는 본인의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최고의 일을 계획하고 거기에 자신이 스스로 들어가게 된다.

과연 해주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영화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영화의 근원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태생적 공포이다. 즉, 남성이라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상황인데 여성이기 때문에 그 문제들이 삶의 걸림돌이 되고 인생의 커다란 오점이 되버린다.

먼저 경제적 관점에서 수아가 짊어져야 할 가정 경제는 크게 다를바가 없다. 성인으로서 본인의 경제 생활도 응당 자립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남은 것은 치매에 걸린 홀어머니에 대한 부양 책임인데 이것도 한편으로는 가족이라는 굴레 혹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당위성을 가진다. 사회적인 경제안전망에서 비껴있긴 하지만 가족의 질병을 치료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돕는 것은 가족이 일단 우선되어야 하기에 수아의 지금 상황은 쉴 틈이 없어도 움직여야 할 궤도대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수아의 주변 환경이다.

직장 내 성추행이 위력적 상하관계에서 벌어지는 범죄라면 이에 대한 고발 이후 돌아오는 피해자에 대한 시선은 사회적 범죄이다. 수아는 이 두가지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할, 철저히 피해자의 위치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직장은 수아에게 위에서 말한 경제적 행위와 가족의 안전을 위한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그런 수아에게 친구인 해주는 지금 삶을 견디게 해주는 커다란 위로이자 살아갈 희망이면서 내 편이라는 믿음을 주는 존재이다.

즉, 병원비를 마련해준 해주는 경제적 조력자이면서 자신의 처지를 위로해주고 마음을 열어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가족 같은 존재이다.

그런 해주의 결혼 상대자가 수아의 예전 남자라는 것은 영화적 설정이기도 하겠지만 꼭 예전 남자 친구가 아니었다고 해도 그의 악행을 알았다면 수아는 아마도 해주를 위해서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여성의 삶을 날것으로 들여다보는 기회를 주는 이 영화는 남성이 보아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 다가오는데 만약 여성이 본다면 매우 마음이 아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상황에 당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2017년 지금의 이야기이면서 이수아의 삶을 사는 또다른 이수아들이 지금도 앞으로도 충분히 더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수아 역의 조수하 배우의 열연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지만 영화 속 남성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배우들의 호연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이수아 줄거리

난 정말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용서하면 행복해지는 걸까..?

이수아(조수하 분)는 치매에 걸린 홀어머니의 병원비를 모으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힘든 삶의 연속이지만, 단짝 친구 장해주(김경윤 분)가 있어 큰 위안이 된다. 

직장 동료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이수아. 많은 시간을 인내하다 직장에 사실을 알리지만 

주변인들로 인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하게 되고 결국 직장까지 잃게 된다. 

이런 절망 속에서 우연히 재회한 첫사랑 손우진(손현우 분)이 지난 일들에 용서를 구해오자, 마음 속에 묻어뒀던 상처가 더욱 깊게 아파오는데.. 

사랑과 배신.. 그리고 사랑.. 

희망과 절망.. 그리고 희망.. 

용서와 복수.. 그리고…